명절 제사상 상차림 홍동백서, 조율시이, 금기음식 등

안녕하세요. 오늘은 명절 전 제사상차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희 집은 제사를 지내는 큰집이라 1년에 명절 2번의 제사를 포함하여 6번(3대의 부모)의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제사상차림 매번 차려도 헷갈리는 여러 가지 규칙 오늘 제대로 알려드릴 테니 명절에 헷갈리지 마시고 잘 참고하셔서 지내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 제사상의 구성 (5열)
- 제사상 관련 규칙
- 제사상에 올리면 안되는 음식
- 마치며

 

 

제사상의 구성(5열 구성)

 

제사상은 각 지방 그리고 가문에 따라 다르나, 근본적인 양식은 <주자가례>의 내용을 수용하고, <사례편람>에 의해 규범화된 것이라 합니다. 

* 주자가례 :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 가정에서 지켜야 할 예법 의장에 관하여 상술한 책

* 사례편람 : 조선후기 학자 이재가 관혼 상제례에 관한 이론 및 실제 사례를 편람식으로 만든 저술

 

제수는 제사에 차리는 음식을 의미합니다. 제사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지내는 것이므로 돈을 많이 들여 진수성찬으로 차리기보다는 고인이 평상시 즐겨 먹던 음식이나 가정에서 먹는 반상차림으로 깔끔히 차려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집집마다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이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인 제사상의 상차림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열 - 국수, 밥, 술잔, 국, 떡

2열 - 전류 : 육류, 두부류, 어패류 순

3열 - 탕류 : 육탕, 소탕, 어탕 순

4열 - 포, 삼색나물, 간장, 김치, 식혜

5열 후식 류 : 과일, 과자 등

 

이렇게 5열로 구성됩니다.

 

 

 

 

 

제사상 상차림 관련 규칙

 

고비합설(考妣合設) :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립니다.

제사상을 차리다보면 할아버지 제사라고 했는데 밥과 국이 두 개를 준비하는데요. 이는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의 제사상을 함께 차리기 때문입니다. 

시접거중(匙楪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지방)의 앞 중앙에 놓습니다.

수저 또한 상바닥에 놓지 않고 그릇 위에 그리고 지방 앞에 놓아야 합니다.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메)는 서쪽이고 국(갱)은 동쪽이다(산 사람과 반대)

제사상에서 또 다른 점은 국과 밥의 위치가 평소와 반대라는 점입니다.

 

적 접거 중(炙楪居中) : 구이(적)는 중앙에 놓습니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습니다.

 

동 두서 미(東頭西尾) : 대가리를 동쪽에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둡니다.

배복 방향(背腹方向) : 닭구이나 생선포는 등이 위로 향하게 둡니다.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습니다.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나물은 서쪽이고, 생김치는 동쪽에 놓습니다.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 포는 서쪽이고.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에 놓습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은 서쪽에 놓습니다.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습니다.
참고. 조율시이(棗栗枾梨) : 과실은 서쪽부터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놓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흔하게 들어본 것은 홍동백서, 조율시이인데요. 동조 서율이라고 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밥, 국, 숭늉 등은 신위 수대로 준비해야합니다. 여기서 신위란 제사를 지내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경우 고비 합설에 따라 할머니도 함께 지내게 되면 두 분이므로 밥과 국, 숭늉 등을 2개씩 준비해야 합니다.

 

이 외의 술, 식초, 간장, 떡, 찌개(탕), 전, 적, 포, 식혜, 나물, 김치, 과자 및 과일 등은 신위 수와 상관없이 준비합니다.

 

또한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과일은 짝수로 준비하고, 모든 제수(제사 음식)는 마늘, 후추, 고춧가루, 파를 쓰지 않고 간장과 소금으로 조리하는 점입니다.

 

 

 

 

제사상에 올리면 안 되는 음식

 

제사상에 올리면 안되는 음식

제사상에는 몇 가지 올리면 안 되는 음식이 있는데요. 

 

복숭아 : 복숭아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다 하여 제사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붉은팥 : 복숭아와 마찬가지로 제사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하여 떡을 할 때는 흰 고물을 사용합니다.

'-치' 생선 : 삼치, 꽁치 등 흔한 생선으로 여겨 저 잘 놓지 않고 '어' 또는 '기'로 끝나는 흰 살 생선을 올립니다. 예를 들면, 병어, 조기 등이 되겠습니다.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다가올 추석을 맞이하여 제사상차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친정에서 제사를 지낼 때와 시집와서 제사를 지낼 때 비교해보면 집집마다 다른 게 많은데요. 지역 마다도 다르고, 집집 마다도 다르다고 하니 각 가문의 양식에 맞추어 금기시되는 것만 주의하시면 다가오는 명절 제사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이만 명절 제사상상차림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